[아는기자]원희룡 출마…‘어대한’ 흔들리나?

2024-06-20 2,435



[앵커]
아는 기자, 정치부 유승진 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1] 유 기자, 원희룡 전 장관은 그동안 조용했는데 후보등록 며칠 앞두고 갑자기 왜 등판하는 거에요?

원 전 장관 측근들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이유는 두 가지로 압축됩니다.

먼저 절박함입니다.

원 전 장관, 차기 대선 잠룡으로 꼽히죠.

총선도 참패하고, 참패 이후 회복이 안되니, 이대로 가면 지방선거, 대선까지 이길 방법이 없다는 겁니다.

당부터 살려야 대선도 있다고 본겁니다.

다음으로는 책임을 말하는데요.

원 전 장관, 대선 경선 때 경쟁자였지만 윤 대통령이 후보로 확정된 뒤에는 누구보다 열심히 도왔죠.

총선 이후에도 대통령 특사로 엘살바도르 다녀올 정도로 대통령 신망도 두텁고요. 

정부를 성공시켜야 할 책임도 느꼈다고 하는데요. 

친윤계 상당수가 당정을 모두 살릴 적임자로 원 전 장관 출마를 강하게 설득한 걸로 전해집니다.

[질문2] 원 전 장관 등판으로 전당대회 기류가 달라진 느낌인데요.

맞습니다.

그동안 '어대한' 구도에 출마자가 있겠냐며 흥행을 우려했었는데, 나경원 의원에 원희룡 전 장관까지 뛰어들면서 기류가 깨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윤 대통령과 가까운 '친윤' 원 전 장관이 등장하면서,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반윤' 포지션이 강화된 측면이 있고요.

대통령과 딱히 가깝지도 각을 세우지도 않는 나경원 의원은 '비윤' 위치에 서게 된 거죠. 

한 전 위원장이 윤 대통령과 통화하며 관계 개선에 나섰지만 그렇다고 친윤 후보로 보진 않으니까요.

[질문3] 물론 뚜껑은 까봐야 알겠지만, 누가 이길까요?

우선 오늘 발표된 여론조사를 보면 여전히 한동훈 대세론이 맞습니다.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당 대표 적합도에서 한 전 위원장은 두 사람보다 압도적으로 앞서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 여론조사로 결과를 예단하긴 힘듭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룰에서 여론조사는 20% 밖에 반영이 안 되니까요.

결국 80%를 차지하는 당원투표가 승패를 가를 가능성이 큽니다.

[질문4] 저 여론조사도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건데, 당원투표 표심은 다른가요?

완전히 다릅니다.

여론조사는 지역별로 인구 비율에 맞춰 배분하잖아요.

당원 분포는 그런 인위적인 배분이 없죠.

국민의힘 당원 영남 지역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대구경북이 21.6%, 부산울산경남이 18.8%로 40% 넘게 몰려있죠. 

또 연령별로 보면 50대와 60대 당원 비율이 55.5%에 달하고요.

그러니까 영남 고령층이 크게 좌우할 수 있는 겁니다.

[질문5] 영남 고령층이 결국 승패를 가른다는 건데, 누가 유리한 건가요?

수도권 정당을 강조해 온 한 전 위원장, 러닝메이트도 수도권, 충청 의원을 꾸리고 있죠.

하지만 며칠 전부터 영남 의원들에게 전화를 돌리고 있고, 일부 TK 의원들이 돕겠단 의사도 피력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한 전 위원장 측은 영남지역 당원들도 여론에서 크게 벗어난 선택을 하지는 않을 거라고 전망하더라고요.

대세론이 굳어지면 표가 쏠리거라는거죠.

나 의원은 이준석 의원과 맞붙었던 2021년 전당대회에서 당심의 힘을 확인했다고 자신합니다.

[나경원 / 국민의힘 의원 (채널A 라디오쇼 '정치 시그널')]
"전당대회 일주일 전 여론조사에서도 제가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이준석 대표한테 24%를 지더라고요, 그런데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24% 지는데 제가 전당대회 선거에서 당원한테 4% 이겼거든요."

원 전 장관 측은 영남 쪽 친윤 의원들의 지지, 그리고 당정간의 갈등을 싫어하는 보수층을 노리고 있습니다.

[질문6] 결선 투표도 있잖아요?

그게 변수입니다.

어느 한 후보가 과반을 차지하지 못하면 결선 투표를 하게되어 있거든요.

여권에선 친윤계가 1차에서 한 전 위원장 과반만 저지하면, 한동훈 대 반한동훈 구도로 결선 투표를 만들어 역전하는 시나리오도 거론됩니다.

1차에서 끝내겠다는 한동훈, 그리고 2차로 가서 뒤집겠다는 원희룡 나경원 그리고 친윤 측까지, 전당대회가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아는기자 정치부 유승진 기자였습니다


유승진 기자 promotion@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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